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산술적·사업적으로 이득…매수 기회-메리츠

by원다연 기자
2024.07.15 08:22:2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메리츠증권은 15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 대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 계획을 발표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삿밥캣에 대한 투자회사를 신설하고 분할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100주를 가진 투자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 약 75.3주와 두산밥캣 투자법인 24.7주를 부여 받게된다”며 “이후 투자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가 합병하면서 투자법인 24.7주는 두산로보틱스 3.15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에 대해 “떼어주는 두산밥캣보다 받는 두산로보틱스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 유리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산밥캣의 가치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지분율 46.08%, 자회사 할인 40% 적용)으, 분할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 기업가치는 11.3% 하락한다”며 “그런데 주식수는 24.7% 하락하므로 주가는 약 17.6%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실제 기업가치에는 시장가치가 중요하지만, 주식 수를 분할할 때는 장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보유 주식 수가 24.7% 감소한다고 해서 보유 주식 가치가 24.7%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떼어주는 두산밥캣은 PBR 0.85배, 남아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PBR 1.5배 이상의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시장의 오해 탓에 오히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까지 주가가 하락했지만, 감자 효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교부가 이뤄지는 11월 25일에는 자산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으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의 개선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중간지주사에서 순수 사업 회사에 가깝게 재편됨으로써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밥캣 투자법인에 7200억원의 차입금을 넘기고 추가적으로 큐벡스, D20, 분당리츠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순차입금 1조 2000억원이 감소된다”며 “개선된 재무여력을 SMR 등 증설에 활용함으로써 2028년 매출을 기존 예상 9조 3000억원에서 10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