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by권효중 기자
2022.07.23 21:49:50

윤희근 경찰청장 직무대행, 류삼영 울산중부서장 대기발령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 첫 제안, 주도
경찰청 지휘부 "복무규정 위반 검토, 엄정 조치" 강조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최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직무대행(후보자)는 24일자로 류 서장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보임했다.

류 서장은 23일 오후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열린 회의에는 전국 총경급 경찰관 190여명이 참석해 경찰의 민주적 통제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했다. 현장에는 50여명, 영상 회의로 140여명의 총경급 경찰관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들은 “지역의 치안 책임자가 모인다는 점에서 국민의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행안부 장관의 지휘규칙 제정을 통해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의 근간이 흔들린다면, 결국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모이게 됐다”고 전했다.

회의를 마친 류 서장은 “경찰국 신설이 강행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법제도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경찰관들의 움직임에 경찰청 지휘부는 강경한 대응 입장을 표명했다. 지휘부는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