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엣시, 핸드메이드로 ‘특별해진’ 이커머스
by권효중 기자
2021.02.06 12:00:00
개인 맞춤형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영역 차별화
코로나19로 마스크 매출 확대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
사업 다각화 및 확장성도 유효, 기대 가질만 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Etsy)‘는 ‘아마존’, ‘이베이’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특별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만큼 커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속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엣시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핸드메이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엣시는 독특하고 다양한 개인들의 취향에 맞춘 각종 수공예품, 빈티지 제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의 모토가 ‘일상적인 생필품도 특별하게’인만큼, 개인 고객들의 기호에 맞춘 상품을 특별히 제작할 수 있다. 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엣시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색, 디자인, 사이즈 등을 모두 직접 선택해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며 “기념일이나 이벤트, 테마 등에 맞춘 ‘하나뿐인 선물’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매출 중 76%은 이러한 ‘마켓플레이스’ 부문에서 발생한다. 개인 사업자는 제품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품목당 0.2달러의 비용을 내고 최대 4개월동안 이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사업자와 구매자로부터 각각 거래 수수료, 결제 수수료를 받는다. 이 연구원은 “거래금액의 5%를 사업자로부터 수취하고,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한 광고가 판매로 이어질 때도 광고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결제는 엣시의 자체 결제 시스템인 ‘엣시 페이먼츠’로 대부분이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와 더불어 광고, 배송 수익 등 서비스 매출은 나머지 24%를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엣시의 사이트 내 광고가 거래로 이어질 때 발생하는 광고 수수료는 클릭 당 과금으로 나타난다”며 “이와 더불어 배송 라벨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배송 관련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엣시는 공예품‘이라는 독특한 분류에 놓여 있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도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커머스 채널의 전체 광고 수익 중 시장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기준 미국 모바일 리테일 앱 중에서는 순방문자수 7위를 기록하는 등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대형사인 아마존과 이베이, 플랫폼 제작사인 쇼피파이, 중고거래 전문인 리얼리얼, 포쉬마크 등 유사 업체들과도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엣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핸드메이드 마스크’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전체 총거래액(GMS)에서 높았던 마스크의 비중이 3분기에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전체 성장은 유지했다”며 “마스크의 기여도가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미국 이커머스 벤치마크 성장률 대비 2배 넘는 고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독특한 사업 영역과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각종 인수합병(M&A)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5억 달러에 달해 견조한 현금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2019년 중고 악기 거래 플랫폼 ‘리버브’를 인수해 연결 매출에 연동이 일어나는 등 사업 다각화와 해외사업 확장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