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집 사는 이유?…노영민 "집값 상승 기대해서 아닌가"

by박한나 기자
2020.09.03 07:32:2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이유는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 아니겠느냐”라는 생각을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 실장은 2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재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민들이 왜 이렇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지 아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민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시니까 문재인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 밖에 안 나오는 것이다. 좀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시라”고 질타했다. 이어 “집값 상승을 기대해 집을 사는 게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직장도 다녀야하는데 전·월세로 하다가 안되니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노 실장은 지난번에 국민 다수가 부동산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너무 현실을 외면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집 없는 서민은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온갖 증세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더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을 또 투기 옹호 세력과 투기꾼으로 몰아부치고 있다“고 따졌다.



김 의원은 “지난 회의 때 이명박(MB) 정부에서 집값이 올랐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는 노무현 정부 때 47%, MB정부 때 -3.2%, 박근혜 정부 때 10.3%, 문재인 정부 때 58% 올랐다”며 “집값을 잡겠다 해놓고 왕창 올렸다. 그야말로 서민만 죽을 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김 의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답을 넘겼다.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의 공공택지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37만호로 사전 청약 6만호, 본청약 18만호, 임대 13만호다. 2023년 이후에는 47만5000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그래서 국토교통부 장관도 30대 청년들에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해서 지금 집을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