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꼴찌 탈출, 쌍용차·르노삼성 성적표 엎치락뒤치락

by신정은 기자
2017.06.08 08:01:37

2017년 르노삼성과 쌍용차 내수 판매량.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쌍용자동차(003620)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꼴찌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5월 내수 시장에서 1만238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9222대)을 앞질렀다.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가 여전한데다 새롭게 출시된 G4 렉스턴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국산 자동차 5개사(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상반기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SM6가 돌풍을 일으킨데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호조로 기저효과를 일으킨 탓도 있다. 다만 1~5월 누적 판매량으론 르노삼성이 4만3882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4만2934대를 판매한 쌍용차를 아직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이처럼 엎치락뒤치락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 4위 자리는 예측하지 못하는 안갯속이다.



쌍용차는 꼴찌를 벗어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신차가 티볼리 파생모델인 ‘티볼리 에어’ 밖에 없어 SM6와 QM6를 내놓았던 르노삼성에 비해 부진했지만, 올해는 대형 SUV인 G4 렉스턴을 먼저 출시했기 때문이다. G4 렉스턴은 출시 첫 달에만 2703대가 판매됐다.

신차 할인도 공격적이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코란도C 구매 고객에 가족여행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그란도 스포츠의 경우 10년 자동차세(28만5000원) 등을 지원한다. 영업사원을 공개채용도 올해 두차례나 진행하며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이에 질세라 6월 한 달간 QM3 SE 트림 구입 고객에게 100만원(100대 한정)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QM6는 RE시그니처 트림 1500대 한정 2WD는 30만원, 4WD 구입시에는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르노삼성은 해치백 모델 클리오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어 초조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달 중에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본격 출시하고 9월께는 클리오를 선보인다. 또 하반기에는 5년 만에 최대 규모인 120명을 신규 채용하며 조직확대에도 나선다.

G4 렉스턴. 쌍용차 제공
클리오. 르노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