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학학장 전원에 사표 요구…피의바람 어디까지

by권소현 기자
2016.07.20 07:25:48

교육계와 부딪힌 에르도안 대통령…숙청 칼날
귤렌과 연관된 언론사 허가도 취소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터키 군부 쿠데타 진압 이후 피의 바람이 군대, 판검사, 공직자에 이어 교수와 교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터키 고등교육위원회는 터키 내 모든 대학 학장 1577명에게 사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국영 TRT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RT방송은 이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 밝히진 않았지만 터키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보수언론인 예니 사팍은 터키 정부가 2만1000명의 사립학교 교사의 교원자격증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데타 발생 이후 자격정지되거나 해고, 정직된 인사는 5만9628명에 달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올해 초 교육계와 부딪힌 이후 숙청을 벼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쿠르드족과 오랜기간 분쟁을 벌여온 정부를 비난해왔다. 올 초에는 1000명 이상의 교육계 인사들이 터키 남동부의 평화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중 상당수는 재판 중이고 상당수는 해고됐다.

아울러 터키 라디오·방송위원회는 재미 이슬람 학자인 펫훌라흐 귤렌과 연관이 있는 언론사의 허가를 취소했다. 해당 언론사는 TV와 라디오 등 2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