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 호주發 달러강세 진행될까

by조진영 기자
2015.02.03 08:31:58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도 이 추세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발 국제 정세 불안이 안정을 찾는 모양새지만 미국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채권단에서 구제금융으로 지원받은 부채를 상각해달라는 요구를 접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리스 성장과 연계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보다 1.1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30%, 0.89% 올랐다. 유가도 사흘연속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33달러 오른 배럴당 4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1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지난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53.5를 기록했다. 1년만에 최저치다. 예상치인 55에도 못미쳤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한 셈이다.

개인 소비는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실질 개인소비지출도 0.1% 줄었다. 유가급락이 명목지출액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표들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던) 미국의 경제성장률(GDP)을 뒷받침했다.



이 영향으로 역외(NDF)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 물은 1100.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03.3원)보다 3.7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 아시아권 통화들이 환율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달러 상승압력은 더 커진다.

오전 8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58엔, 유로·달러 환율은 1.134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8.18원에 거래중이다.

한편 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