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3.05.06 09:15:00
윈스테크넷·엔텔스, 올해만 67%, 132% 상승
트래픽 사용량 증가로 통신사 투자확대 수혜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주식시장에서 통신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들이 음성 통화에서 데이터 위주로 수익모델을 전환하면서 설비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국내 1위 업체인 윈스테크넷은 올 들어 주가가 66%나 올랐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안 사고가 늘어나면서 보안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윈스테크넷이 개발한 주력 보안제품인 침입방지시스템(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은 해킹, 웜 바이러스, 유해 트래픽을 차단하는 필수 솔루션 가운데 하나다. 윈스테크넷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한다.
LG유플러스에 스위치, 광랜, 광가입자망(FTTH) 등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유비쿼스도 올해만 주가가 36% 상승했다. 유·무선 트래픽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망 고도화 투자 확대에 따라 대용량 스위치와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과금과 제어 솔루션 개발업체인 엔텔스는 국내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기지국 내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용객의 사용을 제어해 원활한 사용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모바일 트래픽이 증가하면 매출도 늘어나는 사업 구조다. 올 들어 주가는 132%나 급등했다.
통신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면서 설비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62%에 달한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비롯해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트래픽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LTE망 전환으로 데이터 위주의 소비 행태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2016년까지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연 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시간 음악듣기(스트리밍)와 동영상 감상 등 트래픽 증가는 이동통신업체의 월 평균 매출(ARPU)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설비투자 확대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통신망 투자 바람이 불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이미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유비쿼스는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김남국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트래픽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트래픽 과부하 해소를 위해 통신사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