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트렌드]`원빈 vs 황현희 vs 다스베이더

by김정민 기자
2012.03.04 13:39:06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롱텀에볼루션(LTE)시장 쟁탈을 위한 3사의 경쟁은 광고시장에서도 뜨겁다. SK텔레콤은 `명품 LTE`를 내세우며 브랜드 파워를 마케팅 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뒷면을 보라, 품질은 뒤에 있다`는 카피의 TV광고를 통해 단말기가 같아도 다 같은 통신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빅모델인 원빈과 신민아를 투톱으로 내세워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장 앞서 구축한 전국단위의 LTE망을 광고전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간판 모델은 개그맨 황현희가 맡았다. LG유플러스는 CF에서 황현희가 맡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 코너를 차용, `전국 어디서나 터지는 LTE는 LG유플러스 뿐`이라고 강조하며 경쟁사인 SK텔레콤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품질편`에서는 황현희가 LTE폰을 앞에 두고 "과연 품질은 어디 있다는 걸까요"라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그려, 모든 도시에서 다 되지 않는 LTE가 전국서비스라고 주장하는 것을 비아냥거렸다.

LG유플러스는 지면 광고에서도 SK텔레콤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일간지 2면에 걸쳐 뒤태만 예쁜 여성과 뒤태와 앞모습 모두 매력적인 여성을 비교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카피 또한 `진짜 LTE`, `모양만 LTE`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 LG유플러스의 품질이 SK텔레콤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서로 경쟁사의 광고가 허위 또는 과장됐다며 제소하는 등 장외에서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고법에서는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히로인 `다스베이더`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모색중이다. 2G 종료 지연으로 상대적으로 전국망 구축 작업이 늦어진 KT는 양사가 벌이는 전국망 논쟁에서 한발 비켜서 자사의 트래픽 분산 기술인 `워프 (WARP, 순간이동)`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KT의 `워프`는 트래픽이 한 기지국에 몰리면 다른 기지국에서 트래픽을 나눠 처리하도록 해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끊김 또는 지연 현상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다만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워프`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데다 KT 광고가 다스베이더를 우스꽝스럽게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일부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망구축이 늦어진 KT가 기술논쟁으로 경쟁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색다른 광고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