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이빨 빠진 모멘텀

by정선영 기자
2011.03.03 08:40: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3일 08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환율 상승 모멘텀으로 부각됐던 리비아사태의 영향이 사그라들고 있다. 중동 불안, 유가 급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 매수가 따라붙지 않는 양상이다.

환율은 1130원대를 찍었다가도 이내 112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3월로 접어들면서 중동 리스크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고 대형 수주 소식 등으로 네고 물량도 적지않게 유입된 탓이다.

서울환시는 장중 나오는 수급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좁은 레인지 양쪽으로 적지 않은 수급 물량이 대기중이다. 1130원대에서는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버티고 있는 반면 1120원대에서는 정유사 결제수요와 다음주 포스코(005490)의 외국인 배당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일단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달 말부터 3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환율 상단은 한차례 막히는 양상이다. 이중 절반만 헤지해도 달러 매도 압력이 적지 않은 탓이다. 내주부터 두 건의 계약에 대한 선수금이 입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네고 물량이 의식되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리비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간을 끌면서 외환시장은 빠르게 적응하는 분위기다. 즉 환율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

이에 수차례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하던 환율은 다시 1120원대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전일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이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제 3차 양적완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리비아 사태가 부진하고 코스피 지수 조정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마저 겹치면 달러-원 환율도 재차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방향성을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