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무용의 이색적인 만남, "책 읽어주는 여자"

by노컷뉴스 기자
2008.12.01 11:36:00


 
[노컷뉴스 제공] 책 밖으로 나온 인물들을 춤에서 만날 수 있다. 김정은 댄스프로젝트의 무용 작품 "책 읽어주는 여자-요란한 침묵"은 프랑스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책 속의 인물들을 춤으로 끌어들여 문학과 무용이 만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 공연을 통해 레몽 쟝의 '책 읽어주는 여자'와 시몬느 보봐르의 '위기의 여자', 아멜리 노통의 '적의 화장법' 등 프랑스 문학을 엿볼 수 있다.

"책 읽어주는 여자"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용수는 춤추는 내내 어떤 방법으로든 책을 몸에서 떼지 않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표현한다. 이 작품에는 다섯 유형의 인물과 다섯 개의 감각 요소가 존재한다.

책 읽는 여자,쉴 새 없이 청소하는 주부, 라디오로 세상과 소통하는 남자, 촉각에 집착하는 남자 회사원,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에 집착하는 요리사가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은 한 가지씩 감각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이며 결핍된 감각에 대해 집착하거나 타인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한다. 이번 작품에서 서른명이 펼치는 군무와 오감을 살린 움직임,대사, 연기가 기대된다. 김정은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김정은, 서정선, 김수정, 최진한, 박철중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동덕여대 무용과 외 30명이 찬조출연한다.

안무가 김정은은 "상실감과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춤에 국한하지 않고, 무용수의 독백, 웃기와 울기, 노래하기, 마임, 그리고 무용수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녹여낸 연기 등 자유롭고 확장된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요란한 침묵과 건조한 처절함을 무용을 통해 관객들과 나눔으로써 위로받고 치유받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무가 김정은은 2003년 일본 사이따마 국제 콩클 우수상과 2004년 현대 무용 진흥회 “최고 무용가상'을 수상하고, 2005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가로 선정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 <춤추는 모놀로그 적>,<개구리 냄비요리>,<섬> ,<기워진 이브 Ⅰ,Ⅱ>,<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브라보 지젤>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은 70분 분량으로 12월 4일과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상연된다.

관람료:전석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