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부사장 "한국 온라인게임, 해외 성공 가능성 충분"

by임일곤 기자
2008.09.01 13:00:00

"한국 게임사와 개발 협력 중"
비디오·온라인게임 통합 예상

[레이몬드=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한국의 잘 발달된 온라인게임은 서양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셰인 김(Shane Kim)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IEB) 부사장은 한국의 온라인게임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한국의 온라인게임사와 협력해 MS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360`용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MS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셰인 김 부사장()은 한국인 이민 2세다.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과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지난 1990년 MS에 입사했다.

지난 2004년부터는 MS의 게임스튜디오를 이끌어 왔으며 2년 뒤에는 MS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인으로는 MS 내의 몇 안되는 주요 인사다. 현재는 전략기획팀에서 게임스튜디오를 포함해 모바일, 비즈니스 등 전반적일 일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엑스박스360에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접목하기 위해 협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셰인 김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이몬드 MS 본사에서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가까운 미래에는 온라인과 비디오 게임이 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은 항상 여러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며 "향후 비디오 게임을 온라인 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엑스박스360과 한국의 온라인 게임사와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 김 부사장은 "현재 한국의 온라인게임사와 엑스박스용 온라인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닌텐도의 휴대형게임기 `NDSL(닌텐도듀얼스크린라이트)`과 비디오게임기 `위(Wii)` 등은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엑스박스 게임은 닌텐도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MS도 조만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셰인 김 부사장은 "엑스박스의 목표이자 희망은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엑스박스 게임기의 제품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폭력성을 줄인 게임 타이틀을 더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등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인 김 부사장은 "한국의 잘 발달된 게임이 서양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한 뒤 "한국 게임사들이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에 코드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넥슨의 `카트라이더` 등 게임 자체는 북미시장에 잘 맞는 콘텐트는 아니었지만 부분유료화라는 수익 모델 덕에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전세계적으로 3D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린든랩(Linden Lab)에서 개발한 3D 가상세계 `세컨드라이프`는 3차원 온라인 가상세계를 구현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