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세론 '주춤'..부동층 비율 급증

by좌동욱 기자
2007.11.19 09:39:38

대선 D-30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발표
이명박-이회창-정동영, 1강 2중 체제 고착
이회창 하락, 정동영 정체, 문국현 소폭 상승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대선 D-30일을 맞아 각 언론사가 일제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독주하는 가운데 이회창, 정동영 후보가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1강 2중' 체제가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하락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인 반면 무응답 비율은 기존 10%대에서 20% 안팎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여권 후보단일화 이슈 등으로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심이 가장 높았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35~41%대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하락했다.(표 참조)
 
자녀 위장 취업, 임대소득 탈세,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대세론'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가장 눈에 띄었다. 출마 직전 20% 중반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 발언을 한 이후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1,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당초 10% 중반대에서 20%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응답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한겨레신문 조사에서 무응답 비율은 일주일 전 11.7%에서 22.9%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무응답 비율이 19.2%로 지난달 29일 11.7%에서 7.5%포인트 상승했다.

3위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이인제 문국현 후보와 후보단일화 이슈를 선점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냉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2위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수준으로 좁혀졌다. SBS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지율은 이회창 출마 전 수준인 7~8%대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