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혜 기자
2003.12.29 09:47:50
[edaily 강신혜기자] 한국 경제가 신용카드 파동으로 난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제 막 신용카드 열풍이 시작됐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지난 6월 카드업 인가를 받은 중국초상은행이 중국내 10대 도시에 대규모 영업인력을 파견해 적극적인 카드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영업인들은 매달 56개 카드 발급 쿼터를 가볍게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계 은행들의 관심도 뜨겁다. 외국계로는 최초로 중국내 카드 시장 진출을 승인받은 시티뱅크는 푸동개발은행과 함께 위안화 카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고 HSBC와 스탠다드차터드 등도 중국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권은 중국이 건전한 신용카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부유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비자카드는 현재 중국내 타겟마켓을 매월 3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직장인들로 잡고 있으며 현재 6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규모가 오는 2010년에는 2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3분기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총 108만개의 인터내셔널 카드를 발급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카드 사용액도 144% 증가한 3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이웃국가인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신용 대출을 권장했다가 지금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빚만 남긴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카드 발급에 앞서 개인의 신용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신용카드의 자동 현금지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