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쉐프박스'와 함께라면 '크림 빠네 파스타'도 뚝딱

by김범준 기자
2021.07.03 15:50:37

(24) 애슐리 쉐프박스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캐주얼 뷔페 ‘애슐리(Ashley)’에서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Chef box)’ 메뉴 중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를 직접 요리해 시식해봤다. 오늘은 크림 파티다. 만세.(사진=김범준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여름 장마철이 되니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꾸덕한 크림 파스타를 먹어 줘야겠다. 완성된 소스를 사기보다, 직접 재료를 사서 다듬고 나만의 손맛을 낸 파스타를 선호하는 편이다. 토마토, 오일, 로제 베이스는 제법 괜찮은데, 유독 크림 파스타는 쥐약이다. 꾸덕한 크림의 맛과 풍미를 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밀키트로 크림 파스타를 해보기로 했다. 기왕 밀키트로 시도하는 거, 번거로워 보여 집에서 해 볼 엄두를 못 냈던 파네(빠네·pane) 파스타로 도전해본다.

검색을 해보니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캐주얼 뷔페 ‘애슐리(Ashley)’에서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Chef box)’ 메뉴 중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학생 때 즐겨가던 신촌 애슐리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애슐리의 크림소스 베이스 메뉴들은 항상 믿고 먹는 보편적인 맛이었다. 기대를 안고 주문을 해본다.

애슐리 쉐프박스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밀키트. 냉장보관 제품에 2인분 양이다.(사진=김범준 기자)
애슐리 쉐프박스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는 기본 2인분이다. 한 패키지에 봉골레크림소스(48.5%), 바지락(13.34%), 파스타 면, 파네(빠네)빵, 다져진 양파와 대파, 슬라이스 마늘, 말린 홍고추, 올리브 오일이 1kg이 넘는 중량(1237g)으로 담겼다. 보편적인 기준으로 성인 혼자 다 먹기 어려운 푸짐한 양이다.

제품 포장 안에는 보다 조리를 쉽게 도와줄 비법 레시피도 담겨 있다. 난이도는 별 세 개 기준 하나, 조리시간은 10분이라고 한다. 동봉된 재료를 체크 및 분류해두고 요리를 본격 시작해본다. 1차 세척된 재료지만 바지락과 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씻어준다.

애슐리 쉐프박스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구성물(왼쪽)과 동봉된 비법 레시피 카드.(사진=김범준 기자)
우선 둥근 파네빵 윗부분을 바닥에서 수평으로 잘라 뚜껑처럼 열어주고 속을 파내준다. 속 빵은 마치 식빵처럼 부드러워 그대로 버리기 아까워 다음에 간식으로 먹기 위해 따로 보관해준다. 속을 판 빠네빵은 다시 빵 뚜껑을 덮고 200도에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마저 3분간 구워준다. 맛있는 빵 굽는 냄새가 퍼진다.



동시에 가스레인지에 올려둔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 약간과 함께 파스타 면을 넣고 6~7분간 골고루 저어주며 삶아준다. 면 삶을 때 소금을 약간 넣어주는 건 별도의(이미 꽤 알려진) 팁인데, 이렇게 하면 물의 끓는점이 100도에서 조금 더 온도가 올라가면서 면이 더 빠르게 삶아지며 쫄깃해지는 동시에 간도 약간 배면서 감칠맛이 돌게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푹 삶아진 면 식감은 별로라 살짝 덜 삶아졌을 때 꺼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이때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올리브 오일을 살짝 입혀줘도 좋다.

재료 빠네빵 윗 부분을 뚜껑처럼 자르고 속을 파내준 뒤(왼쪽) 에어프라이어로 200도에서 3분간 구워준 모습(가운데). 동시에 파스타 면도 끓는 물에 6~7분간 골고루 저어주며 삶아준다.(사진=김범준 기자)
이제는 재료를 볶아줄 차례. 가스레인지 화구가 여러 개고 요리에 멀티가 좀 된다 싶으면 파스타 면을 삶을 때 같이 해주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달군 프라이팬에 동봉된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양파, 대파, 마늘을 취향껏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고 강불에서 30초 동안 볶아준다. 이후 여기에 바지락을 넣고 30초 볶아주고, 마지막으로 건고추를 잘게 부수거나 통째로 양껏 넣어 10초 더 볶아준다.

재료 볶기가 다 됐으면, 마저 삶은 파스타 면과 봉골레크림소스를 넣고 중불에서 3분간 잘 저어주며 끓여준다. 이때 소스보다 파스타 면을 먼저 넣고 조금 볶아주면 봉골레 향이 더 잘 입혀진다. 기자는 더욱 꾸덕한 크림의 맛을 즐기고 싶어 냉장고에 있던 프랑스 치즈 브랜드 ‘밀카나 크레미시아’ 크림치즈 한 조각과 동원F&B의 ‘체다 슬라이스 치즈’ 한 장, 달걀 한 개를 추가로 넣어줬다. 보기만 해도 크리미크리미하다.

달군 프라이팬에 동봉된 올리브 오일과 양파, 대파, 마늘, 바지락, 건고추를 차례로 볶아준 후 파스타 면과 봉골레크림소스를 마저 부워 3분간 잘 끓여준다. 기자는 기왕 먹는 거 꾸덕꾸덕한 크림의 맛을 왕창 즐기기 위해 프랑스 치즈 브랜드 ‘밀카나 크레미시아’ 크림치즈 한 조각과 동원F&B의 ‘체다 슬라이스 치즈’ 한 장(왼쪽)을 추가로 넣어줬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사진=김범준 기자)
요리가 다 됐으면, 파스타 그릇을 꺼내 구운 빠네빵을 올려주고 봉골레 크림 파스타를 빵 안쪽 가득 차도록 잘 담아준다. 그래도 남은 파스타는 빠네 주변 남는 접시 공간에 마저 잘 담아 플레이팅 해준다. 푸짐한 양의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요리가 보기도 먹기도 좋게 완성됐다. 애슐리 쉐프박스가 슬로건으로 내건 ‘10분이면 뚝딱! 이제 우리집이 맛집이 됩니다’처럼, 요리 초보도 쉽게 뚝딱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맛있게 먹어 줄 시간. 테이블에 파스타 접시를 올려주니 먹기도 전에 진한 봉골레 향과 크림 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파고 든다. 한 포크 잘 말아 한입 넣어주니 생각했던 대로 진하고 꾸덕한 크림파스타가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고칼로리 음식이 주는 식감과 풍미에 행복한 너털웃음이 터져 나온다.

‘애슐리 쉐프박스’면 나도 쉐프처럼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요리 뚝딱할 수 있다. 진한 풍미의 크림 파스타와 함께 크리미한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 오리지널 체코 라거’를 페어링 해주니 궁합이 좋다. 또 먹고 싶다 냠.(사진=김범준 기자)
요리할 땐 그냥 지나쳤던, 애슐리 쉐프박스의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제품에 쓰여진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바다의 향과 부드러운 크림소스의 만남’이라는 수식어가 비로소 오감으로 바로 와닿았다. 조개육수와 크림소스가 적절히 조화된 맛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빠네빵을 찢어 크림소스에 찍어먹으면 이 역시 맛이 좋다. 자칫 너무 느끼할 수 있는 맛을 마늘과 건고추가 매콤 알싸하게 뒷맛을 적절히 잡아준다.

먹다 보니 풍미를 더해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줄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 최근 기자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라거 맥주가 된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 오리지널 체코 라거’ 캔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내온다. 당연히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에 따라주고, 풍부하게 형성된 크리미한 맥주 거품과 크림 파스타를 마저 행복하게 즐겨준다. 맛있게 먹었으면 0칼로리, 운동은 내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