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이치씨엔,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 SKT에 매각 전망-유안타

by최정희 기자
2020.03.31 08:04:12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분할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현대HCN 합병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에이치씨엔(126560)(HCN)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금융자산과 현대미디어 등이 존속법인인 현대퓨처넷에 귀속되고 신설법인인 현대HCN은 방송, 통신 사업 및 사업 관련 자산, 부채를 귀속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현대HCN과 현대미디어 매각이 추진된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017670)이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하반기 중 유료방송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4월중 현대HCN, 현대미디어에 대한 매각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HCN 가입자는 인터넷 27만명, 음성 데이터 통합(VoIP) 11만6000명, 케이블TV 131만명(작년말)이다. 최 연구원은 “케이블TV 가입자당 M&A 가치인 40만원을 적용할 경우 현대HCN 매각 가치는 약 5240억원 수준”이라며 “현대미디어도 약 100억~200억원 사이의 매각 가치가 인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인 현대퓨처넷은 현대HCN, 현대미디어 지분 전량 매각시 현금 54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에 보유한 3275억원의 금융자산과 합산하면 약 8515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산출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현대HCN 시가총액은 4267억원에 불과하다.

현대HCN은 SK텔레콤이 인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태광산업으로부터 티브로드 지분을 인수했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을 통해 SK텔레콤 및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지분을 각각 74.37%, 24.81% 보유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82만4000명인데 HCN과 합칠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95만3000명으로 증가한다. 시장점유율이 23.7%에서 27.5%로 늘어나는 것.

최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과 HCN을 합병시키는 형태로 현대백화점 그룹은 HCN을 매각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은 SK텔레콤”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KT(030200)도 딜라이브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중 유료방송 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가 확장되는 국면에서 유료방송업 구조조정 마무리로 관련 사업의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