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구자형 기자
2019.05.08 07:50:25
블루보틀 국내 상륙과 북한 미사일, 발사체 논란
'밑줄 쫙' 주인공 서한샘 전 한샘학원 회장 별세
보고 싶은 기사만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여러분은 어떤가요? 때론 엄격하고 진지하고 근엄한 뉴스 기사,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긴 글(심지어 이 글마저도)은 진짜 싫어. 본론만 이야기해줘. 항상 세 줄 요약을 찾아 나서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언론의 언어를 지금의 언어로 재미있게 전하는 뉴스. 잠깐만요! 뉴스 보고 갈게요! 첫 번째, 와! 블루보틀! 겁.나.기.다.렸.습.니.다 두 번째, 북한이 쏘아올린 작은 공 ‘너의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도 줄 서서 마시는 커피 전문점 상륙! 커피 산업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이 지난 3일 우리나라 1호점을 열었어요.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17년 만이에요. 미국과 일본에 약 75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직영’이래요!
▲ 커피 산업의 애플? 왜요?
매장의 날렵하고 깔끔한 ‘애플 스토어’의 느낌과 프리미엄 전략 때문이에요! 그리고 스티브잡스가 애플 창업을 창고에서 한 것처럼 블루보틀 역시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창고에서 시작했다고 하네요. 해외에서는 블루보틀이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이미 ‘커피 산업의 애플’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어요. 제임스 프리먼은 펀딩을 받고 바로 애플 스타일의 매장을 꾸몄어요. 미니멀한 느낌을 주는 가구 배치로 고객들이 ‘커피’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했거든요.
▲ 우리나라 커피 덕후들의 반응은요?
상상도 못 한 문전성시! (ㄴㅇㄱ)! 서울 성동구에 열린 블루보틀 1호점은 줄 서서 마셔야 하는 광경이 연출됐어요. 오전부터 대기열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약 400명 가까이 줄을 섰거든요. 블루보틀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지 몰랐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어요. 6일 성수동 1호 매장을 가보니 줄이 장난이 아니라 결국 포기하고 돌아왔어요.
▲ 인테리어 논란도 있던데요?
· 네티즌 : 미국, 일본 매장과 다르게 공사장 같은 디자인이다.
· 블루보틀 : 한국 현지화 과정에서 선정된 디자인이다.
첫 매장이 공개되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실망 섞인 목소리도 나왔어요. 짓다 만 공사장 같은 노출 인테리어 때문이었죠. 미국과 일본에 있는 매장은 마감 처리도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는데요. 국내 매장은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노출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디자인인 탓에 물의를 빚었어요. 블루보틀 코리아는 연합뉴스 취재에서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을 고려한 블루보틀 철학을 따랐다”면서 “기존 골격을 해치지 않는 ‘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고 밝혔어요.
문제. 다음 중 발사체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A. 미사일 / B. 포탄 / C. 로켓 / D. 발사믹소스
▲ 무슨 이야기에요?
지난 4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신형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발사했어요. 이를 두고 초기에 ‘미사일’이라고 칭하느냐, ‘발사체’로 칭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어요. 물론 국제 합의를 위반했다는 논란도 이어졌고요!
▲ 국방부와 정치권 입장은 어때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방부가 발표 당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어요. 국방부 첫 발표에서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다가 ‘발사체 수 발’로 다시 이야기 했거든요. 황 대표는 정부가 ‘미사일’이라고 분석하지 않았다며 “참담하다”고 말했어요. 한편 국방부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판단한다”고 최종 발표했어요. 이어 국방부는 7일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어요.
▲ 그래서 정확한 명칭은요?
발사체에 미사일, 포탄, 로켓 그리고 인공위성이 포함되어 있어 미사일보다 더 넓은 범위에요. 과거에도 확인되지 않은 발사 정황이 있었을 땐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어요. 야권에서는 북한에서 미사일이라고 이야기했으니 미사일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반면 국방부는 세부 탄종과 제원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해요. 표현 문제가 정치에 자리잡게 되면서 갑론을박은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여요.
세 번째, 이제 천국에서 강의할게요 ‘밑줄 쫙’ 선생님
“밑줄 쫙! 돼지꼬리 땡야~”
학원가에 ‘밑줄’ 열풍을 만든 서한샘 전 한샘학원 회장이 향년 75세로 별세했어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 전 회장은 한샘학원을 설립해 국어 강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교단에 있었고요. 강사로 나서면서 학습서 ‘한샘 국어’를 폈고, EBS에서 최초의 과외 방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어요. 흔히 말하는 ‘스타 강사’의 원조 격이죠. “밑줄 쫙”이나 “돼지꼬리 땡야”같은 국민 유행어도 많이 만들었어요. 돼지꼬리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나왔었죠! 당시에 서 회장의 강의가 어찌나 유명했던지, 수험생 중 서 전 회장의 국어 강의를 안 거친 사람이 없다고...
▲ 국회의원으로도 일하셨다면서요?
공직 경험은 1991년부터 서울시에서 교육위원으로 일하며 시작됐어요. 교육위원으로 일하던 도중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연수구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로 이적했어요. 재선에 도전했지만 33.56%를 얻으며 2위로 낙선했어요.
▲ 전국의 제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서 전 회장의 강의를 들었던 세대는 폭이 굉장히 넓어요. 학창 시절에 한샘국어를 접한 세대가 20대부터 많게는 50대까지 있거든요. 부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교육계의 큰 별이 졌다”, “서 전 회장의 강의로 재수하며 수능 점수를 많이 올렸다”, “영어에 성문영어가 있다면 국어는 한샘국어였다”며 추억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어요. 이제 천국에서 강의를 이어가게 될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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