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바라본 한국사회, '두산인문극장'서 만난다

by장병호 기자
2019.03.28 06:00:00

두산아트센터 대표 기획 프로그램
''아파트'' 테마로 공연·전시·강연 마련
내달 8일부터 두산아트센터·갤러리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인문극장 2019-아파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각색 박찬규·연출 신명민,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 각색 윤성호·연출 신유청, 다원공연 ‘포스트 아파트’ 안무가 정영두·건축가 정이삭,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맹지영 두산아트센터 큐레이터(사진=두산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파트로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공연·전시·강연이 두산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두산아트센터는 오는 4월 8일부터 7월 6일까지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19-아파트’를 진행한다.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지라운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는 “공동체성 회복, 사회 공간에 대한 화두를 갖고 오면서 주거문화를 살펴보게 됐다”며 “한국만의 문화적 양식, 삶의 양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공연·전시·강연으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진행해온 기획 프로그램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예술학적 상상력이 만나는 강연·공연·전시 등을 함께 선보여왔다. 올해는 ‘아파트’를 테마로 3편의 공연, 1편의 전시, 8회의 강연을 3개월간 펼친다.

공연은 연극 ‘철가방추적작전’(4월 9일~5월 4일, 각색 박찬규·연출 신명민)으로 첫 문을 연다. 소설가 김윤영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공공임대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 아이들이 함께 다니는 중학교를 배경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수단이 돼버린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신명민 연출은 “영구 임대 아파트를 둘러싼 중산층의 경계를 다루는 작품”이라며 “복지의 개념에서 생겨난 임대 아파트에서 생겨나는 사회 차별적 시선, 혐오, 갈등 등을 통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5월 14일~6월 8일, 각색 윤성호, 연출 신유청)도 만날 수 있다. 9번의 실패 끝에 아파트에 입주한 교사 준식의 가족이 이복동생 민우와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유청 연출은 “지역 소시민의 욕망을 통해 아파트에 대한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무가 정영두·건축가 정이삭·작곡가 카입은 다원공연 ‘포스트 아파트’(6월 18일~7월 6일)를 준비 중이다.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 이상과 가능성을 무용과 사운드, 건축이 결합된 톡특한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영두 안무가는 “세 사람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획전시는 ‘아워 파라다이스, 아마도 멋진 곳이겠지요’(5월 1일~6월 22일)로 구지윤·김인배·이용주·조익정·황문정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아파트에서 생각하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풍경을 설치, 드로잉 등으로 선보인다. 오는 4월 8일부터 진행하는 강연은 아파트를 ‘한국·돈·생활·정치·욕망·기억·골목·미래’ 등 총 8가지 키워드로 풀어본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교수, MBC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진우,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해천 동양대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시는 두산갤러리, 강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각각 진행한다. 공연은 티켓 가격 3만5000원이며 강연은 사전 예약을 통한 무료로 진행한다.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