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 쿠션 비교 체험..밀착력 ‘오휘’, 보습력 ‘리리코스’

by염지현 기자
2015.04.26 10:36:02

아모레vsLG생건 쿠션 대표상품 2주간 체험기
지성 피부엔 ‘오휘’, 건성피부 ‘리리코스’
성분은 아모레 더 순해..예민한 피부 적합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화장품 업계에 ‘쿠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쿠션 화장품(사진 참고)이란 파운데이션의 일종으로 쿠션 형태의 스펀지에 액이 묻어있어 도장처럼 피부에 찍어 바르는 제품을 말한다. 쿠션 화장품은 지난 2008년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시장에 내놓은 후 지난 2월까지 5000만개를 팔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건조한 파우더 대
쿠션 화장품 원조 업체 아모레퍼시픽의 ‘리리코스’ 쿠션(왼쪽), 후발주자 LG생활건강 ‘오휘’ 쿠션(오른쪽).
신 액체 파운데이션을 쓰고 싶었던 여성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기존엔 무거운 파운데이션 통을 들고 다니면서 바를 때마다 손을 씻어야 했지만 쿠션 화장품은 이런 불편함을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션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효자’ 제품이다. 지난해 아모레는 쿠션형 파운데이션으로만 소비자가 기준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가 쿠션 화장품의 특허 보유에 사활을 거는 이유기도 하다. 아모레는 현재 유사 제품을 출시한 LG생활건강(051900)을 상대로 4년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1등(매출기준)인 아모레와 2등인 LG생건이 가장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부분이 바로 이 ‘쿠션’인 셈이다. LG생건은 올해만 4개 이상의 쿠션 신제품을 출시하며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비교 체험기를 준비해봤다. 아모레와 LG생건 쿠션 사이에서 뭘 살까 갈팡질팡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혀둔다.

지난 2주간 비교해본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의 ‘마린 콜라겐 쿠션’과 LG생건 ‘오휘’의 ‘얼티밋 커버 씨씨쿠션’이다. 양 사 대표 선수들 중 가격대(4만5000원~5만원)를 맞추고, 기능성(미백/주름/자외선차단(SPF지수 50+ 동일))이 같은 제품으로 선택했다.

LG생활건강 오휘 ‘얼티밋 커버 씨씨쿠션’(왼쪽)과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의 ‘마린 콜라겐 쿠션’.
지난 2주간 제품들을 써보면서 네 가지 부분을 고려했다. ‘지속력, 밀착력, 커버력, 보습력’ 우선 지속력은 비슷했다. 오전 6시, 오전 11시, 오전 2시. 하루 세 번 발라본 결과 코에 기름이 번들거리는 복합성 피부에도 두 제품 모두 5시간 이상을 버텼다.

밀착력과 커버력에선 LG생건의 ‘오휘’가 더 우수했다. 오휘의 강점은 피부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 들 만큼 뭉치지 않는 밀착력에 있었다. ‘국산화장품 메이크업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초는 국산을 써도 메이크업은 해외 명품 제품을 써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깰 만큼 밀착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커버력도 상당했다. 점은 아
리리코스 쿠션(왼쪽)과 오휘 쿠션의 성분표.
니더라도 울긋불긋한 기운을 다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커버력이 있는 만큼 좀 탁한 느낌이 있어서 투명화장이나 물광 표현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오휘의 치명적인 단점은 ‘보습력’에 있었다. 기름기가 없이 피부에 잘 먹었지만 건조한 눈과 뺨 주위를 중심으로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보습력은 아모레 ‘리리코스’가 훨씬 우수했다. 오휘 제품의 경우 바르고 3~4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리리코스는 바를 때 느낌부터 오휘와는 상당히 다르다. 착 기름기 없이 달라붙는 오휘와는 다르게 번들번들 물광 피부 표현을 도와주는 느낌이었다. 메이크업 성분에 코팅막 같은 게 있어 밀착력은 떨어지지만 반질반질한 피부로 보이는 느낌, 번들번들한 성분 덕분인지 바깥 바람을 맞아도, 사무실의 건조한 공기에도 얼굴이 당기지 않았다.

◇첨가물 ‘피이지·향료’..인체 해로운 성분 포함

첨가물도 들여다봤다. 두 제품 모두 ‘피이지’, ‘향료’ 같은 해로운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피이지’ 계열은 간장,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화학제품이다. ‘향료’는 가장 부작용이 많이 나는 높은 위험도의 첨가물로 두통, 현기증, 발진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LG생건 제품은 ‘부틸페닐메칠프로피오날’같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었고, 아모레는 ‘매실추출물’ 같이 천연유래 추출물이 눈에 띄었다.

예민하지 않고 잡티가 많은 지성 피부라면 LG생건의 오휘를, 예민한 건성피부라면 아모레의 리리코스를 써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