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4.12.06 11:43:3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내용과 유출 과정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은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정윤회씨와의 대질 신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10시께 검찰 청사에 출두한 조응천 전 비서관은 15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6일 오전 1시께 조사실을 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검찰에) 말씀드리려 노력했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윤회씨 등과의 대질 신문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직에 있으면서 일어난 일을 검찰 조사에서 밝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질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
청와대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라고 밝힌 언론 인터뷰 내용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충분히 알고 있는 대로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조 전 비서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며,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문건을 빼돌렸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부 보고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근무할 당시 직속상관으로, 올해 1월 문건 내용을 상부에 구두 보고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정씨가 청와대 비서진과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문건 내용의 진위와 이 문건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을 분석한 뒤 필요시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주말까지 기존 조사 내용과 압수물, 사건 관련자 통화기록 추적 내역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주에는 정윤회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