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9.06.01 09:42:35
카페·음악회 공간으로 변신
주택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최근 견본주택이 첨단 미래주택 전시와 문화 행사장 등을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아파트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탈피해 음악회,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아예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견본주택을 상설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분양한 인천 송도 `포스코더샵하버뷰2차`견본주택은 유니트를 2~3층으로 올려 보내고 1층에는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설치했습니다. 특히 작은 무대를 마련해 클래식 미니콘서트까지 개최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인천 `청라 롯데캐슬`도 견본주택 내부에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하고 예술품을 전시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1년 내내 전시회, 사진전, 강연회 등을 개최하는 견본주택도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과 강남구 일원동 두 곳에서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삼성건설은 이 두 곳의 견본주택에 친환경 및 첨단 미래주택 체험 전시관을 선보이고, 회원을 상대로 강연회, 사진전, 전시회는 물론 입시설명회나 공연 등 각종 행사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대건설(000720)도 2007년에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복합문화공간인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오픈해 각종 문화 행사를 열고 있으며, GS건설(006360)도 현재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산 연산동 등 3곳에 자이 주택문화관을 열고, 요리, 공예 등 소규모 체험식 강좌와 각종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갤러리 견본주택은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유니트를 새롭게 꾸며 내방객을 맞습니다.
견본주택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평가 받는 곳도 있습니다. 두산건설(011160)이 작년 11월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아트스퀘어(Art Square)가 대표적입니다.
이 견본주택은 문을 열 당시 외부 마감재를 한국 전통미가 강조된 백자로 표현,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국 이 같은 평가는 독일 iF 국제포럼 디자인이 주관하는 국제디자인 공모전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2009`에서 수상작에 선정되는 영광으로 이어졌습니다.
건설업체들이 견본주택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는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 마케팅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견본주택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당 아파트 상품 노출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B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건설사 마다 아파트가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고객과 호흡하면서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견본주택만한 곳이 없다"며 "이런 공간을 통해 잠재고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노리는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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