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시장, 외국계 금융기관 `러시`

by공동락 기자
2004.02.11 09:14:17

자금시장 투명성 확보에도 기여

[edaily 공동락기자] 중국 펀드시장이 각종 외국계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불과 수년전 만해도 중국 증시는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으로 악명 높은 `카지노`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 시장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고조되면서 펀드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ING, 암로, 소시에떼제네럴, 알리안츠, JP모건, 프랭클린리소스 등과 같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중국 진출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에 있다. 자금의 유입규모도 막대하다. 최근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들 외국계 펀드운용사에 유입된 자금의 규모는 20억달러로 전체 펀드시장의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홍콩 스털링파이낸스의 스튜어트 랙키 회장은 "중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이 그들이 약속했던 전문성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13년전 처음으로 현대적인 주식 거래를 시작한 이후 중국 증시는 반복되는 거품과 붕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30여개에 이르는 증권사들의 적지 않은 규모가 손해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공격적을 영업을 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BW는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이 바로 중국 정부가 외국 금융기관을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이며 이들을 통해 자금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간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