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7.01.06 07:54:4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6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유지’(Hold), 적정주가는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항공 업황이 좋았던 덕에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약 5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자비용과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및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평가손실 탓에 앞으로 벌고 뒤로 밑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유상증자 카드를 내놨다”며 “이번 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은 약 200%p 낮아지게 되지만 772%로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5일 이사회에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
자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수는 2,200만주이며 주당 발행 가격은 2만450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올 8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가 5,520억원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주식 수를 감안해 적정주가를 2만3000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매출액은 2조 7,107억원, 영업이익은 1,262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평균 제트유가가 3분기 배럴당 55달러에서 4분기에는 배럴당 61달러로 올라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환율 상승으로 외환환산손실 8,900억원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