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01.09 08:38:1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DB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 유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9일 “펀더멘털만 봤을 때 분명 12월 유가 급락은 비정상적이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유가를 지탱해준 리비아의 공급차질이 재차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하락을 방조하면서 증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PEC의 원유 생산량 역시 11월과 12월 연속 감소했다”며 “그러나 시장은 OPEC의 생산감소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여전히 쿼터를 상회하고 있는 생산량이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유가 급락에 단기적인 펀더멘털 이슈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
하지만 80년대 중반 이후의 장기 저유가 시대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은 너무 성급하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사우디가 80년대 당시처럼 증산할 여유가 없다”며 “작년 11월과 12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감소했고 현재 사우디는 가격인하에 집중하고 있어 과거처럼 증산에 나설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80년대 중반 전통 원유는 생산비용이 낮았고 장기 저유가 시대에도 OPEC의 재정균형 유가나 북해 및 미국 유전의 생산비용을 크게 하회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의 유가는 캐다나 샌드 오일, 미국 셰일 오일과 같은 비전통 원유, 주요 중동 산유국의 재정균형 유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악화에 따른 치안불안, 복지 축소 등이 현실화된다면 중동 국민들의 저항도 강해질 수 있는 만큼 저유가가 장기화되기 전에 지정학적 불안에 의한 유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반등해 연말에는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