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42억 규모 부스덕트 공급 계약 체결

by성문재 기자
2014.10.27 08:49:58

"국내 유일 영하 55도 내한, 내유, 내습 제품"
전선 대비 효율적 공간 활용, 유지보수 간단
"선박·시추 설비 등 특화 통해 해외 시장 개척"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S전선은 독일 지멘스와 400만 달러(약 42억 원) 규모 부스덕트(Bus Duc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스덕트는 직사각형 모양의 도체 구조물을 조립식으로 길게 연결해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공장 등 대용량의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서 전선 대신 사용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전기 제품 공급권을 따낸 지멘스는 이 가운데 부스덕트 제품에 대한 입찰을 실시해 LS전선을 선택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기업인 노바텍(Novatek)과 프랑스 정유기업인 토탈(Total SA),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 등이 2000억 달러를 투자,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다.

일반 부스덕트의 내한 온도는 영하 15도지만 LS전선은 혹한 지역 진출을 위해 영하 55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또 시추설비용으로 특화, 습기와 오일 성분에 대한 내구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유일하게 부스덕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헌상 LS전선 해외영업부문장(이사)은 “LS전선은 지난 2012년부터 지멘스의 호주 시추 프로젝트 현장에 이 제품을 공급, 제품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일반 빌딩용뿐만 아니라 선박 및 시추 설비, 풍력발전 등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천 가닥의 전선이 필요한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에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구조물인 부스덕트를 이용해 대체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전선에 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단하다고 LS전선은 설명했다.

LS전선은 연 15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2롯데월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영등포 타임스퀘어, 송도국제업무단지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연 2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외 시장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랑스 슈나이더(Schneider) 등이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