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4.09.30 08:22:29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고,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여파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이은 또다른 지정학적 우려로 부상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전거래일보다 0.25% 내린 1만7071.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1977.80, 나스닥 종합지수는 0.14% 하락한 4505.85를 나타냈다.
올라가지 못하면 내려간다는 증시 격언이 다시 들어맞는 듯한 모습이다. 9월이 연중 꼭지를 찍을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의 전망이 맞아 떨어지는듯이 9월 중순 2060선을 회복하면서 나아가던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2000선 코앞까지 내려 왔다.
기대됐던 국내 모멘텀은 국회의 공전 속에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올해도 연말까지 내내 질질 끌듯한 모습으로 기대를 낮추게 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아직 부각되지 않은 듯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불편하신 몸’도 마뜩지 않다.
상황이 급변한 것일까. SK하이닉스는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탔다. 내년 반도체 시황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7월 5만원 선에 올라갔던 주가가 4만원 초반까지 내려 오더니 다시 4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지나고 보니 SK하이닉스(000660)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투자자들의 변덕 혹은 차익실현 욕구에 주가가 출렁인 측면이 크다. 주가는 우려와 기대와 공존하면서 펀더멘털의 앞뒤를 오간다. 기업가였다면 아마 뒤에서 코웃음을 쳤을지 모른다. 투자자와 기업가의 시간은 다르게 간다.
지금은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투자자의 눈으로 보기 보다는 좀 더 장기적으로 보는 기업가의 눈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