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난해 美서 닛산 제치고 6위 등극

by원정희 기자
2012.01.05 09:32:57

현대·기아차 110만대 돌파..닛산과 18.7만대 벌어져
5위 혼다와는 불과 1만여대..올해 접전 예상
럭셔리카 에쿠스 최다판매, K5 12월 기아 최다판매 차종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닛산을 제치고 판매순위 6위에 올랐다.

5위 업체인 혼다와의 격차도 불과 1만여대 수준으로 좁혀졌지만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해 타격을 받은 혼다가 빠르게 회복중에 있어 올해 접전이 예상된다.

5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도(89만4496대)보다 26.4% 늘어난 113만1183대를 팔았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94만4073대를 판 닛산을 무려 18만7110대 차이로 따돌리고 6위에 등극했다.

지난 2009년엔 닛산의 판매량이 현대·기아차보다 3만4976대 많았지만 2010년엔 1만4074대로 좁혀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역전했다. 점유율도 8.85%로 전년도의 7.71%보다 1.14%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일본차들에 악재가 작용했지만 닛산이 가장 덜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 비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상승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K5

미국시장에서 현대차(005380)의 쏘나타가 연간 22만5961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17만2669대, 싼타페 7만4391대 등 팔리며 이같은 성과를 견인했다.



특히 럭셔리카 에쿠스는 지난 12월 325대 팔려 미국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차(000270)의 K5(현지명 옵티마)도 지난해 9월 미국 생산을 시작한 이후 12월에 1만704대 팔렸다. 기아차 가운데 쏘렌토R(1만663대)을 제치고 12월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또 미국시장 판매 5위를 기록한 혼다(114만7285대)와는 불과 1만6102대 차이로 좁혀졌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와 혼다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영향에서 점차 회복중에 있다"며 "올해 월별로 혼다를 제칠 가능성은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공장 등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생산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한편 미국시장 판매 1위는 GM(250만3820대)이 차지했고, 포드(214만8806대), 도요타(164만4661대), 크라이슬러(136만9114대), 혼다(114만7285대)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