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자 `상대적 박탈감` 언제까지?

by안재만 기자
2009.07.28 09:21:18

코스피 대형주, 실적호전 덕 연일 급등세
코스닥 외면현상 여전.."8월 이후 살아날 듯"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삼성전자, 현대차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이 강세장을 이끌면서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신음하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세는 뚜렷하다. 1400선 붕괴로 인해 투자심리가 흉흉했던 것도 잠시 어느새 1500선을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큰 힘이 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큰형`을 따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의 수익률에 비해 턱없이 낮아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크다.



최근의 급등세는 전적으로 대형주의 `힘`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3.53% 급락하는가 싶더니 이내 10.59% 반등(27일 종가기준), 1500선을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01%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피지수 중에서도 대형주의 상승 추세가 눈부시다.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7.34%, 6.11% 오른데 비해 대형주는 같은 기간 11.30% 올랐다.

삼성전자가 12.74% 올랐고, 현대차가 15.64% 급등했다. 그외 대형주들이 대부분 10% 내외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의 급등 현상은 예상외의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가능성, 실적 호전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대형주를 매수하고 있다"며 "대형주의 상승으로 중소형주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 때문에 중소형주는 지수대비 저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매수 주체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주 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위기업들이 실적 발표 시점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조금만 올라도 투자자들이 팔고 있다"며 "수급적인 차별화 현상이 지금의 현상을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8월 중순 이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증권사 연구원들의 판단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게임, 인터넷 등 코스닥 주요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긍정적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직간접시장에서 떠나고 있는데 이때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지수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1600선이 고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마무리되면 덜 오른 중소형주에 매기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