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녹색성장`으로 살길 찾는다

by박성호 기자
2008.09.24 09:31:13

대우·금호·현대..바이오가스, 롯데..지열 설비 등
아직은 초기 단계..정부 지원 절실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바이오가스, 지열,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전라남도의 4개 시도와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생산시설은 총 1000톤 규모의 축산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연간 약 6000가구 정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작년 3월 경기도 이천시 모전 영농단지에서 10억원 규모(하루 처리용량 20톤)의 바이오가스 발전설비 공사를 시험 가동한 바 있다.

대우건설과 함께 금호산업(002990)과 현대건설(000720) 등도 바이오가스 발전 설비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3월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병합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파일럿` 사업 성격으로 추진한 바 있다. 금호건설은 애초 하루 5톤 규모의 시범 처리 시설을 6톤 규모로 늘려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도 대단위 주거지역 등에 전력을 일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며 "보다 많은 용량을 처리하고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지열발전 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수주했다 몇 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최근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501억원 규모의 원주공공청사 문화시설 냉난방에너지용 지열 설비를 비롯해 최근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김포 스카이파크 내 지열 설비도 수주했다.
 
또한 롯데마트 등 계열사 건물에 소규모 지열 발전 시공도 시험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2010년께는 `롯데캐슬` 아파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풍력과 폐기물고형연료(RDF),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6년 에너지사업본부를 출범시킨 포스코건설은 최근 전라남도와 2조5000억원 규모, 6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시작한 40㎿급 강원도 태기산 풍력발전시설은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폐기물 고형 연료는 올해 12월께 부산에서 국내 최초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 착공에 들어간다. 하루 900톤 가량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공정을 수행하며 연간 발전량만 187GWh에 달한다.
  

 
이외에도 SK건설은 임업사업부에서 기존의 목재 연료를 압축해 열효율을 증가시킨 `우드팰릿` 생산을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올해 상반기께 전라남도와 관련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현재 생산 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우드팰릿`은 대부분 난방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도심지역이 아닌 농가 지역, 중소규모 공장 등 도시가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유 대비 우드팰릿의 가격이 25%수준에 불과하고 경유 1리터로 만들어 내는 열에너지를 우드팰릿 2㎏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유가 상승, 기술 확보, 친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건설사들이 에너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 지원이 적어 사업추진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