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져도 돈 버는 상품들, 감상하시죠

by조선일보 기자
2008.03.26 09:10:25

하락장서 웃는 ''포트폴리오'' 짜보자

[조선일보 제공] 주가가 1550~1700 사이에서 지루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부도위기와 매각에 따른 충격은 일단락됐지만,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 박스권 상단쯤에 이르면 언제 또 악재가 터져나와 다시 밀릴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작년 4분기 이후 미국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한번에 코스피지수 30~50포인트 정도씩 박스권 하단이 내려가고 있다. 이럴 때 주목받는 상품들이 바로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전 자산을 걸고 투자하기엔 위험도가 높지만 다양한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안목을 보여줄 수 있다. 어떤 상품들이 있는지 정리해 봤다.

◆주가 떨어져도 돈 버는 금융공학 상품들

앞서 언급한 동부자산운용의 델타시리즈 외에 미래에셋맵스운용의 RCF챌린저 시리즈도 인기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9%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보투신운용의 'PRF' 시리즈도 비슷한 상품. 주가지수가 3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주가 수준에 따라 연수익 7.0~13.0%를 목표로 하고, 30%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만기일 지수가 -9.5% 이상일 경우 최대 16% 수익을 목표로 한다. 대신증권도 최근 지수가 일정 수준까지 하락해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플러스 알파 수익까지 추구하는 '대신 포르테 파생상품펀드'를 출시했다.

다만 이들 금융공학펀드 역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 있고, 또 주가 상승 국면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풋 주식워런트증권(ELW)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약정된 가격으로 기초자산(코스피200지수, 코스피100 종목)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인 ELW는 레버리지(돈을 빌려 자본수익률을 높이는 것) 효과가 커 기초자산 가격보다 서너배 이상의 수익률 변동을 가져오기도 한다. 코스피지수가 하루에도 50포인트씩 쉽게 오르내리는 국면에서는 하루 만에 100%씩 수익률이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투자액 전부를 날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

주가지수선물은 코스피200지수를 미래 정해진 시점에 사고파는 계약으로 거래금액 중 10~15%의 증거금이 필요하고, 계좌개설에는 1500만원이 필요하다. 옵션은 만기일에 특정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다. 하락국면에 수익을 내기 위해선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거나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지수가 내릴 것으로 보면 풋옵션을 매수한다. 하지만 전문가 영역의 투자라 개인 투자가 쉽지 않다.

◆종목 하락하면 돈 버는 대주(貸株)제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면 돈 벌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더라도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다음 미리 팔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주식을 사들여 증권사에 다시 갚으면서 이때 생기는 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1만원짜리 100주를 증권사에서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9000원이 됐을 때 다시 사들이면, 10%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원리가 적용된 상품이다. 증권금융이 증권사를 통해 제공하는 대주거래 서비스는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키움증권 등 3곳에서 받을 수 있다. 대주거래 대상은 거래량이 많고 신용도가 높은 우량주식 295개 종목이다.

◆청개구리 펀드의 대명사, 리버스인덱스펀드

일반 인덱스펀드와 달리 수익률이 주가 하락 때 높아지고 상승기에는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시장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펀드다. 장기투자로는 위험하지만 단기 급락장에서 활용할 만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