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7.12.31 18:04:21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지승림 전 삼성 구조본 부사장도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인수위는 31일 세 사람을 포함, 각 분과와 태스크포스팀의 민간 전문위원 및 자문위원 명단 일부를 밝혔다. 민간 전문 자문위원은 이미 발표된 인수위원이나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전문위원 숫자에는 포함되지 않는 별도 인원이다.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현 김용덕 위원장 직전 위원장으로, 2007년 8월 퇴임때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다. 거시 및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경제 1분과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올 7월 퇴임한 진동수 전 재경부차관도 같은 경제 1분과 자문위원이다. 윤 전 위원장은 행시 10회, 진 전 차관은 17회로 재경부 선후배이기도 하다.
이명박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삼성출신 2인방도 눈에 띈다. 삼성 출신인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과 지승림 전 삼성 구조본 홍보팀 부사장은 나란히 국가경쟁력특별위원회 산하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에서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경제 2분과 자문위원에는 부동산 정보업체인 고종완 RE 멤버스 대표가 포함, 현직 업계 전문가가 기용돼 눈길을 끈다. 동용승 현 삼성경제연구원 팀장은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이 됐다.
이밖에도 '이명박 선거공신'들이 대거 민간 전문 또는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인수위원장실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은 선거운동에 힘을 보탠 지인으로 알려졌다. 부인이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총장으로 있는 숙명여대 총동문회장이며, 본인은 재단이사장이기도 하다.
인수위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인수위원 및 이들 민간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모든 민간 전문위원 및 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관심이 갈 만한 분들 일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전문위원은 유급이고 자문위원은 무급 명예직"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공개된 명단 외에도 민간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이 더 있어, '슬림'을 강조한 이명박 인수위의 실제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