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수출도 하이브리드車가 견인…'나홀로 성장' 지속
by공지유 기자
2024.09.19 06:00:00
1~8월 내수 8.7% 감소했는데 HEV 21.7%↑
국내서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도 최대 실적
8월 전기차 반등…누적 판매는 7.1% 감소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쪼그라든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신차 출시 등 영향으로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1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신차 등록된 차량 대수는 총 108만20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지난달만 보면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11만7446대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연료별로 보면 8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9만6127대를 기록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24만1375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1.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270대로 1년 전(2만1951대)보다 6.0%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인기 차종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도 1년가량 소요된다. 현대차·기아 9월 납기표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은 각각 9개월, 12개월 이상이다.
국내 판매뿐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 등 국산 완성차 업체가 올해 1~8월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27만9165대로, 역대 1~8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10억6000만달러)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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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2년 21만1304대에서 지난해 30만9164대로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신차 판매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역시 하이브리드차 신차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 신형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의 경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최근 들어 중저가형 중심 신차 출시 등 영향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만5514대로 전월(1만5056대)보다는 3.0% 증가했으며, 1년 전(1만348대)보다는 49.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