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 심란한 증시엔 커버드콜…‘QYLD’

by김윤지 기자
2022.04.23 15:54:36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달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됐는데요, 지난해 ‘서학개미’가 된 공직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입니다. 문 장관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중 최다 비중은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였습니다. 3300주, 우리 돈으로 8000만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글로벌X가 운용하는 QYLD는 2013년 12월 설정됐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적하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Call Option, 매도청구권) 매도로 프리미엄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총비용은 0.60%, 20일 기준 운용 규모는 71억7870만 달러 수준입니다. 보유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테슬라, 알파벳C(구글) 등입니다.

성과를 따져보면 21일 기준 연초 이후 QYLD는 나스닥 지수가 -15.79% 빠지는 동안 -8.61% 하락했습니다. 최근 1년 등락률은 나스닥 지수가 -5.56%, QYLD가 -9.95%입니다.

사실 QYLD는 ‘월배당’이 매력적인 상품인데요, 분배율이 무려 12.17%에 달합니다. 현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뿐만 아니라 콜옵션 발행으로 지급받은 프리미엄이 재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기준 금리가 올라 그나마 2%대 예금이 등장하고, 주식 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요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눈여겨 볼만한 투자 수단입니다.



콜옵션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입니다.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인데요, 이때 이 권리의 가격이 ‘옵션 프리미엄’입니다. 커버드콜은 현물 주식과 콜옵션 매도를 함께 가져가는데요, 주가지수가 횡보를 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경우에는 현물 주식 가격의 상승분과 옵션 프리미엄을 같이 챙길 수 있습니다. 지수가 하락할 때는 현물 주식이 손해를 보긴 하지만 옵션 프리미엄이 있어서 현물만 투자했을 때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버드콜의 단점도 치명적입니다. 지수가 급등하는 경우에는 현물은 가격이 오르지만, 콜옵션도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상승률을 그대로 쫓아갈 수는 없습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는 지수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하는 경우 일반 ETF 대비 초과 수익, 완만한 하락 시 일반ETF 대비 손실 폭이 완화된다”면서 “단 지수 급등 시 일반형 ETF 대비 수익률 부진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