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5378명…검사 회피 신천지 찾아 고발(종합)

by이지현 기자
2020.03.08 11:28:18

병상 부족난 여전 2000여명 집에서 대기 계속
신천지 10명 중 6명 ''확진''…검사 회피 91명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구시 신규 확진 환자가 주춤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300명 이상 늘던 것이 200명대로 내려앉았다. 대구 재난본부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끝까지 차단하기 위해 신천지 신도 검사를 계속 독려하고 그럼에도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94명 증가한 5378명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7일 10명이 퇴원해 대구 누적 퇴원자는 36명으로 늘었다. 하루 동안 4명이 추가 사망하며 대구 누적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5378명 중 2044명은 병원(관내 1315, 관외 729)에 입원했다. 1013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중앙교육연수원 153명, 농협경주연수원 240명, 삼성인재개발원영덕연수원 210명, 한티피정의집 68명, 대구은행연수원 34명, 천안우정공무원교육원 308명 등이다.

현재 2252명이 입원 대기 중이다. 이날 중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국군대구병원, 공주의료원 등에 124명이 입원하고, 경북대 기숙사와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 등에 770명이 입소할 예정이다. 여전히 1000여명은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과정에서 중증 환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며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전 27명이었던 중증 환자는 34명으로 7명 더 늘었다. 에크모 치료 중인 환자도 6명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입원 대기자 2031명에 대한 조사에서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는 238명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입원 환자는 45명이다. 입원 필요하나 대기 중인 환자 238명의 경우 여러 곳으로 입원을 시도하고 옮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추세(3월 8일 0시 기준)
지금까지 실시한 진단검사는 총 3만8728건이다. 4건 중 3건(2만8772건, 74.3%)은 일반시민이 받은 검사였다. 신천지 교인이 받은 검사는 9956건(25.7%)이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검체 검사 결과가 통보된 신천지 교인 9229명 중 40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43.8%로 나타났다. 7일 하루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852명 중 확진자는 142명으로, 양성률이 16.7%였다. 신천지 신도 양성률이 차츰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신천지 신도 중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어 고발 등의 행정명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에서 1차에 확보한 교인 8269명 중 아직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91명이다. 이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23명에 대해서는 이날 소재파악 등을 경찰에 의뢰할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나머지 68명은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겠다”며 “만약 9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전원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2차, 3차에 걸쳐 확보한 신천지 신도 2450명 중 현재 시스템상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611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서도 1차 관리대상과 같이 분석해 본다면, 이미 검사를 받은 교인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검체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은 95%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호트 격리된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확진자 46명 중 9명은 이미 병원 입원했고 14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했다. 나머지 23명 중 20명은 이날 오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했다. 1명은 경북도에서 관리, 1명은 별도 공간에 격리 중이다. 1명은 5일 완치돼 대구의료원에서 퇴소했다.

권 시장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입주민 중에 2인 1실을 사용하는 17명에 대해서는 별도의 시설로 이송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