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株, KMW 블록딜에 주춤했지만…여전히 '맑음'
by김대웅 기자
2019.09.08 12:00:00
KMW 대주주 지분매각에 5G株 동반 ''브레이크''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에 차익 실현 욕구 커져
"아직 성장 초기국면…통신사 투자확대 긍정적"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승승장구하던 5G 관련 부품·장비 업체들이 대장주 격인 케이엠더블유(032500)의 대주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소식과 함께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국내 5G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아직 해외 시장의 5G 인프라 구축 기회도 열려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는 것이 중론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케이엠더블유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다가 대주주 블록딜 소식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5일 케이엠더블유는 최대주주인 김덕용 대표가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5.9% 급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50만주 넘게 순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9% 넘게 빠지기도 했다.
‘5G 테마’의 중심에 었던 케이엠더블유가 주춤하자 불안감이 업종 전반으로 퍼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이노와이어리스는 7.7% 급락했고 오이솔루션도 7.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에이스테크, 전파기지국, 삼지전자 등도 각각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김 대표가 개인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일주 주식을 팔았을 뿐 케이엠더블유의 중장기적 성장세에는 이상이 없다는 인식이 커지며 이튿날 주가는 곧바로 6% 급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분위기를 되돌려놨다. 이에 RFHIC(21841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도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5G 관련주들이 올해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폭이 적지 않았던 만큼 케이엠더블유 블록딜 이슈를 계기로 당분간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바이오주 대신 코스닥 주도주 지위를 누려왔지만 이제 그동안 쉬어가던 콘텐츠, 게임, IT부품 등의 업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해석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5G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5G 가입자수와 데이터 이용랑 증가,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 지속, 커지는 해외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5G 가입자는 7월말 기준 191만명으로 전월 대비 43% 늘었다. 가파른 증가 속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내 5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커버리지 구축을 시작한 통신사들은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 3사가 5G 커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5G 부품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G 관련 해외 매출액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해 최소 2~3년간은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수혜주로는 케이엠더블유와 RFHIC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