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바퀴 달린 로봇 다리..현대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공개

by이소현 기자
2019.01.08 08:00:00

로봇+EV 기술 적용된 新모빌리티
기존 이동수단 접근 불가한 지역·상황 대처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장착한 자동차가 무대를 걸어다니다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이 걸어다니는 자동차는 이내 로봇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변신해 달릴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이하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 모습이다.

현대차는 이날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축소형 프로토타입의 작동 모습을 시연했다. 이동성의 개념을 무한히 확장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현대차의 로봇과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의 합작품이다.

엘리베이트는 전기 동력이 사용되며,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 형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시속 5㎞ 수준이며,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도 넘을 수 있다. 또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기존 자동차와 같이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현대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이미지(사진=현대차)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되면 수색·구조,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재난 발생 지역에서는 긴급 구조용 차량으로 높은 활용도가 예상되며, 일반 도로가 아닌 집 현관 앞까지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 이동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며 “‘엘리베이트’는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 이동수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 2019에서 약 595㎡(1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LED 스크린 등을 통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