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 게임으로 세계 시장 노린다..머스트게임즈
by김유성 기자
2018.12.04 08:16:42
한국 게임 개발 1세대 강백주 머스트게임즈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우주 배경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나왔다.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필두로 일본, 동남아 등 세계 시장을 노리는 게임이다. 게임 스타트업이자 인디개발사 머스트게임즈의 ‘로그 유니버스’이다.
강백주 머스트게임즈 대표는 2016년까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여러 게임 개발 현장에 있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한글과 컴퓨터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그와 같이 일한 경험도 있다. 한국 게임 개발 1세대로 지금까지 현장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개발자다.
강 대표는 2016년 머스트게임즈를 창업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주를 배경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캐릭터가 나와 다양한 적들을 물리치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대세인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흔하지 않은 게임이다. 머스트게임즈는 이 게임 개발에만 1년 6개월 공을 들였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한국 시장에서 한 게임을 오래 붙잡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강 대표는 “물론 큰 회사들은 재미있고 잘되는 게임을 만들고 매출이 당연히 따라가도록 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인디 개발사인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략 게임을 만들어오곤 했다”고 답했다.
백 대표의 시장 전략은 자신들이 잘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여러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데 있다. 인디게임 개발사들의 시장 전략이기도 하다.
그는 “상위 300등 안에만 들어가도 우리 같은 회사나 운영 대행사가 큰 문제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러 시장에 나갈 것”이라며 “거점 지역 30개국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서는 전략 장르가 인기가 많다”면서 “이런 곳에서 작은 매출이라도 일어나면 회사 운영이 가능해지고 그 후에 한국 시장에도 이벤트나 홍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유니버스는 지난달 16일 캐나다에 소프트론칭(개발완료전 게임출시)을 한 상태다. 머스트게임즈는 이달 안에 로그유니버스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등에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 진출은 내년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내 10여개국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모바일 게임계의 ‘이브온라인’이 되고 싶다”면서 “우주를 소재로한 SF게임이면서 게임 안 사람들이 협동하고 같이 놀 수 있는, 수명이 긴 게임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그유니버스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드물게 ‘언리얼엔진4’를 사용했다. 언리얼엔진4는 유려한 그래픽으로 온라인게임에서 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언리얼엔진4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인디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머스트게임즈는 언리얼엔진4 개발·운영사 에픽게임즈로부터 ‘언리얼 데브 그랜트’를 올해 1월 수상했다. 언리얼 데브 그랜트는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4를 이용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이나 팀에 수여하는 상이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 장기, 바둑이 원형인 게임. 게임 전투장 안에서 아군과 적군이 나뉘어 대전을 벌인다. 자원을 캐고 병력을 양성하고, 군사를 몰아 상대방과 전투를 벌인다. 스타크래프트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범주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