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노하우 쌓아 틈새시장 개척
by김겨레 기자
2018.10.27 07:00:00
협탁 냉장고·협탁 공기청정기 다음달 출시
LED·저젼력 등 전자 기술로 '틈새 가전' 출시
프라엘 판매량 7배 뛰고 프로젝터는 시장 1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LG전자(066570)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가전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협탁냉장고를 선보인다. 침대 옆에 두고 음료수, 마스크 팩, 건강식품 등을 보관하는 용도다.
비슷한 디자인의 협탁공기청정기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두 제품은 외관은 침실에서 쓰는 협탁처럼 생겼으나 각각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 LG이노텍이 열전반도체로 만든 열전 소자. 사진=LG이노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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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두 제품을 침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원목 디자인을 적용하고 저진동·저소음으로 설계했다. 협탁냉장고에는 일반 냉장고의 컴프레서(압축기) 냉장 방식이 아닌 열전반도체를 탑재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열전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기술이다. 열전 반도체를 장착한 냉장고는 기존 컴프레서 소형 냉장고(29dB)보다 소음을 최대 19dB까지 낮춰 저소음, 저진동을 구현한다. 또 별도의 냉매가 필요 없어 가스방식 컴프레서보다 친환경적이다.
이처럼 LG전자가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을 개발·생산하는 과정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출시한 소형 가전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LG 피부관리기 ‘프라엘’ 제품군.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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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엘’ 시리즈는 지난해 9월 LG전자가 내놓은 첫 피부관리기임에도 성공을 거뒀다.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등 4종의 제품은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출시 당시에 비해 7배 이상 늘었다. 올해 6월에는 홍콩과 중국에도 진출했다. 프라엘에는 LED 광학 제어, 저전력 설계, 진동 설계, 고주파(RF) 등 소형 전가기기 기술을 적용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소형 빔프로젝터 ‘시네빔’ 시리즈도 인기다. 지난 2008년 ‘LG 미니빔’을 선보인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LED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 빔프로젝터가 인기를 끌자 지난 4월에는 4K UHD(3840x2160) 해상도 제품도 내놨다.
옷을 빨지 않고도 먼지와 냄새를 털어내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는 LG전자가 히트시킨 대표적인 틈새 가전이다. 2011년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이후 판매가 급증해 코웨이와 삼성전자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LG전자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 등을 한 데 모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김치냉장고에 와인이나 과일을 보관하는 것을 보고 ‘세컨드 냉장고’ 수요를 확인했다”며 “세상에 없던 가전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술을 융복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