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유승민...“바른정당 최대 위기..여기서 퇴보하면 죽는다"

by임현영 기자
2017.09.10 10:14:54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6일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습니다”라며 ‘자강론’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십니다. 저는 지난 겨울을 되돌아 봅니다”라며 “제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입니다”라고 창당 당시의 마음을 회고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만 생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아닙니다. 보수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한 것입니다”라며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 합니다”라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 전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습니까?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위기 극복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습니다”라면서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습니까”라고 재차 ‘개혁보수’의 길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