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6.04.18 08:32:2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머지 않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산과 생명, SDS, 전자 등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자사주를 제외하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삼성그룹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028260)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자 지분을 얼만큼 획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안정적 확보를 통해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면서 후계구도를 안착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에 대한 사전작업으로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시키는 한편 비주력사 매각을 통해 그룹 사업부문의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사전 작업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성을 얻은 후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를 견고히 하는데 있다”며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과 더불어 2020년 보험사를 국제회계기준(IFRS3) 2단계 및 솔벤시 II (SolvencyⅡ) 규제가 도입되는 것 등에 대비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충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삼성생명의 인적분할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자회사 지분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해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인적분할 이후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 투자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중간금융지주회사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투자 부문을 합병함으로써 삼성물산이 삼성생명금융지주회사 및 삼성전자사업회사 등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지배구조 체제가 견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로는 프리미엄가치를 실현하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지분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삼성생명, 지배력 확보 수단으로서의 가치증대가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 인적분할 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는 삼성전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