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4.05.11 13:00:52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최근 뉴욕 증시의 최대 이슈는 대형주와 소형주간 엇갈린 행보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Russel)2000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매도세가 늘어 지금까지 7.13%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1.65% 상승했다.
증권사 인스티넷 소속 트레이더 프랭크 캐펠러리는 “러셀2000 지수의 계속되는 약세는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언제든 증시 일부가 랠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S&P 지수와 러셀2000 지수의 엇갈린 흐름이 지난 1979년 이후 지금까지 15번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2는 두 지수가 1개월, 3개월, 6개월 뒤 반등했다. 다만 1981년 한 해는 S&P500 지수가 6개월 뒤 10% 이상 밀렸다.
러셀2000 지수는 평균적으로 6개월 뒤 8.7% 올랐고 S&P500 지수는 7.8%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두 지수의 격차 확대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증권가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증시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들로는 4월 소매판매와 물가 관련 지표가 눈에 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13일 발표되며 블룸버그 사전 조사에서는 전월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 개선이 소매업체 수요를 늘리고 경기 확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15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CPI가 상승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한층 더 가까워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에는 4월 산업생산 결과가 공개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틸리티와 제조업 수요가 제한돼 다소 냉각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재닛 옐런 연준의장 연설이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 미 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을 주제로 연설한다.
우크라이나 관련 사태는 여전히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러시아가 조금씩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지만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기업실적 발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애버크롬비 앤 피치, 메이시스, 월마트, 노드스트롬, JC페니 등 소매업체들 실적이 기다리고 있고 소니, 소다스트림, 시스코 시스템즈도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관료들과 회담한다. 루 장관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에 위안화 가치 결정 방식을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며 경제개혁 조치를 연기해선 안된다는 뜻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