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이데일리문화대상] "시상식이야 콘서트야"

by이윤정 기자
2014.02.11 09:06:36

연극계 원로 백성희 등 각계 인사들 참여
서울시향·비보이·레이저 쇼 등 다채로운 무대
"시상뿐 아니라 장르별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

뮤지컬 칼라 아카펠라팀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이하 문화대상) 시상식은 모두가 즐긴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1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홀에서 성대하게 열린 시상식은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재계 인사, 일반 관객을 포함해 800여 명이 함께 한 뜨거운 열기의 현장이었다.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주제 아래 콘서트·뮤지컬·연극·클래식·무용·국악/전통 등 공연 예술 6개 부문에 대한 시상, 이어 뮤지컬과 연극, 무용과 클래식 음악 등 장르를 망라한 화려한 공연과 축하쇼가 이어졌다. 시상식의 문은 국악공연으로 열었다. 해금연주자 안수련은 해금을 연주하며 ‘클레맨타인’을 불러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프라노김성혜와 테너 강훈은 ‘적막한 꽃길’(이용탁 작곡)을 웅숭깊게 불러 관객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올해 아흔 된 연극계 원로 참석

이날 시상식에는 연극계 원로배우 백성희(90)를 비롯해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안호상 국립극장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박창식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 정계, 이인용 삼성그룹 사장, 유구현 우리은행 부행장 등 재계, 신구 세종대 총장 등 교육계 인사,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 대중문화 인사들도 함께했다.

조현재 제1차관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문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단순히 시상식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고 말했다.



공식행사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콘서트부문), 김두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뮤지컬부문),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연극부문),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클래식부문), 신구 세종대 총장(무용부문),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국악/전통부문) 등이 6개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이외에 안호상 국립극장장(젊은예술가상),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장애인공연기획상), 유구현 우리은행 부행장(공헌상)이 특별상 시상을 맡았다. 평소 문화예술, 특히 국악에 깊은 애정을 기울이며 서울오픈아트페어조직위원회 위원장,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윤 회장은 “국악은 한국의 뿌리를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화”라며 “재능을 갖춘 국악인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성악가 신델라의 목소리로 듣는 ‘오 미오 바비노 카로’와 ‘베사메 무초’가 공연장 가득 울려퍼졌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시상식이야 콘서트야”

시상식에 이은 갈라쇼는 수상팀의 공연뿐 아니라 성악·무용·국악비보이팀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대상 수상팀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갈라쇼의 시작을 알렸다. 웨인 린 부악장을 앞세워 바이올린·첼로 등으로 구성된 옥텟 팀이 ‘멘델스존 옥텟 1악장’을 연주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진 아카펠라팀 제니스의 뮤지컬 갈라공연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맘마미아!’의 ‘댄싱퀸’과 ‘라이온 킹’의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잇’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정통 오페라뿐 아니라 드라마 OS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소프라노 신델라의 목소리로 듣는 ‘오 미오 바비노 카로’와 ‘베사메 무초’도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김선정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 무용단의 ‘화관무’는 궁중 왕족의 화려한 의상을 토대로 품격 높은 왕비의 동작 같은 우아한 춤을 선보였다.

걸그룹 AOA와 남성듀오 투빅의 축하무대도 이어졌다. AOA는 각종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히트곡 ‘짧은치마’와 함께 과감한 지퍼댄스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투빅은 가왕 조용필의 히트곡 ‘바운스’와 함께 자신들의 신곡 ‘행복하기를’을 선보였다. 국악비보이 디팸크루와 레이저 퍼포먼스팀 몬스터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였다. 우리의 전통가락에 현란한 테크닉의 비보잉, 강렬한 비트박스를 결합한 이들의 무대는 공연장에 모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최유리(25·회사원) 씨는 “한 자리에서 뮤지컬, 클래식뿐 아니라 인기 걸그룹의 무대도 볼 수 있어 마치 화려한 콘서트를 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