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됐던 한석우 무역관장, 일주일만에 '무사귀국'

by정태선 기자
2014.01.26 13:56:41

한 관장 거취, 차후 결정
코트라, 무역관 직원 안전 대책 마련중

코트라는 본사 로비 전광판에 한석우 관장 환영 메시지를 준비했다. 코트라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26일 오후 1시 15분께 대한항공 KE 90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 관장()은 구출된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간) 몰타로 건너가 부인, 자녀와 이틀을 함께 지낸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 관장은 “이렇게 돌아온 게 꿈만 같다”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신 염려해주신 국민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속히 몸을 추스리고 본연의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세한 것은 본사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장의 귀국길에는 석방 협상을 위해 현지로 급파됐던 김병권 코트라 상임이사(전략마케팅본부장)가 동행했다. 몰타에 있는 가족은 현지 생활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려 차후 따로 귀국하기로 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한 관장은 입국장에 마중 나온 부모, 회사 동료와 얼싸안고 무사귀환의 기쁨을 나눴다. 그는 피랍 충격과 오랜 여정으로 다소 지쳤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장은 경기도에 있는 부모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내주 주초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의 거취는 코트라 본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본사 근무나 근무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무역관으로 전근 가능성이 크지만, 트리폴리무역관으로 복귀를 원하면 그의 뜻을 존중한다는 게 코트라 방침이다.

앞서 한 관장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30분께(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납치됐다가 사흘 만인 22일 저녁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한편 코트라는 트리폴리처럼 위험국가에 있는 무역관 직원의 신변 안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지 무역관을 안전이 확보된 공관 내로 이전하고 출·퇴근 때는 안전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사설 경호원을 동승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납치·상해 사망·질병 사망 등에 대한 보상을 외교관 수준으로 상향하고 치안이 특히 불안한 국가의 무역관 직원에게는 외교관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무역관 안전 대책은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국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비용측면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직원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