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지하철 역사 ‘메디컬존’, 올해 12개 역사로 확대
by함지현 기자
2024.08.16 08:59:02
서울교통공사, 6호선 역촌역·7호선 사가정역 사업자 공모
역삼·합정 등 8개 역 운영 중…퇴근 후에도 진료·처방 가능
하반기에는 7호선 용마산, 8호선 장지역에도 메디컬존 조성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9일부터 역사 내 상가를 의원·약국으로 구성한 메디컬존 사업 임대차 입찰을 6호선 역촌역과 7호선 사가정역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시민들이 진료와 처방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메디컬존은 동일 역사 내 의원·약국 동시 입점을 추진한다. 주말을 포함해 매일 아침 9시 30분에서 저녁 8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대부분 병원이 운영시간을 넘긴 퇴근길에도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메디컬존 입찰에는 현재 의사 또는 약사 면허 자격을 가진 사람만 입찰할 수 있다.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서 입찰에 참여할 때도 법인 대표가 의사·약사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지하철 역사 내에 의원·약국 입점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21년 이전에는 일부 자치구 보건소에서 용도확인을 위한 건축물 대장이 없다는 사유로 개설 수리가 거부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사는 이런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서울시, 국토교통부, 감사원 등과 협의를 통해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 고시를 이끌어냈고 이를 근거로 건축물대장을 갈음하는 편의시설관리대장을 발급함에 따라 지하철 역사 내 의원·약국이 입점할 수 있게 됐다.
규제 개혁 이후 지하철 역사 내 의원·약국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 중이다. 이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1개소에 불과하던 메디컬존은 현재 8개소로 증가했다.
공사는 이번 역촌역·사가정역 2개소의 입찰을 시작으로 9월에는 7호선 용마산역과 8호선 장지역의 입찰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1~8호선 곳곳에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대에 따라 시민들의 필요에 맞춰 상권을 조성해 나가는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메디컬존 사업을 확대해 시민들의 건강 복지 함양 및 편의를 증진함과 동시에 공사의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