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FOMC 대기… 글로벌 금리 추종하며 소폭 강세[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4.03.20 08:32:27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3bp 하락
국제유가, 상승세…작년 10월 이후 최고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55.2%
1조2000억원 규모 통안채 3년물 입찰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중 오전에는 1조2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3년물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로이터)
간밤 미국채 금리는 FOMC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4.29%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bp 내린 4.68%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소폭 하락한 만큼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5.2%서 59.1%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주 2.3% 대비 하향 조정됐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마감 후인 오는 21일 새벽에는 미국 3월 FOMC 결과가 발표된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전망하나 점도표 상향 조정에 대한 경계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직전 8.7bp서 8.9bp로 소폭 벌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1bp서 -12.9bp로 재차 벌어졌다. 10년물 대비 30년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새벽 FOMC 결과를 앞둔 만큼 시장 금리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던 만큼 이날 외국인 수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FOMC서 점도표가 수정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서 점도표의 현상 유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번 FOMC의 관건은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 논의 필요 의견을 제시한 인사의 존재 여부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한편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은 물가에 부담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정제 설비가 잇따라 타격을 받자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83.47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