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위험선호 속 달러 반등…환율 1320원 후반대 등락[외환브리핑]
by이정윤 기자
2024.02.23 08:35:41
역외 1326.0원…0.9원 하락 출발 전망
엔비디아 주가 16% 급등,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미 실업자 수 감소·제조업 PMI 예상치 상회
하커 총재 “올해 금리인하 할 것이나 당장은 아냐”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20원 후반대에서 제한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로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달러화 반등과 위안화 약세에 환율 하락 속도는 제어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7원) 대비 0.9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올랐다. 다우존스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96%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서프라이즈로 인해 주가가 16.4%나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1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2000명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21만6000명을 밑도는 것으로 5주 만에 가장 적었다. 그만큼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제조업 PMI는 전월치인 50.7을 상회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51.0도 웃돌았다. 2월 서비스업 PMI는 51.3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의 52.5와 예상치 52.7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3분 기준 103.9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3.70보다 소폭 반등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으로 모두 상승세다.
이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주가 상승을 재료로 삼아 역외에서 숏(매도)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화 반등과 위안화 강세로 인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320원대에서는 달러 결제가 유입되며 환율 상단을 높일 수 있어, 환율은 상하방 압력을 모두 받으며 132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