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핫북]4050세대 ‘故이어령 책’ 다시 펼쳤다

by김미경 기자
2022.03.06 10:53:20

예스24서 역주행 끝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 무려 34계단 상승 종합 13위 랭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말과 지혜)를 찾는 독자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4050세대 중심으로 고 이어령 전 장관의 책을 다시 펼쳐든 것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가파른 역주행 끝에 3일 오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도서는 1주일 전인 2월 24일 대비 497.7%라는 높은 판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 구매층은 40대(37.8%)와 50대(29.89%)이다.

교보문고에서도 무려 34계단 뛰어오르면서 종합 베스트셀러 13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성인으로서 많은 저서를 남긴 만큼 독자들은 책을 통해 시대의 스승을 추모하는 모습”이라며 “그 중에서도 최근 출간한 인터뷰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34계단 상승한 종합 13위에 올랐고, 이외에 ‘메멘토모리’, ‘이어령, 80년 생각’ 등도 판매가 상승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인터뷰를 통해 이어령 전 장관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예스24 손민규 인문 MD(상품기획)는 이어령 전 장관의 저서 가운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포함한 총 3가지 도서를 추천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1962년 이어령의 젊은 날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한국인론’을 엮은 책으로 이 땅에 처음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세운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저자가 사랑하는 딸, 고(故) 이민아 목사를 보내고 세상 모든 딸과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자 쓴 에세이다. 이어 ‘너 어디에서 왔니’는 한국인에게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계승되어 온 ‘문화 유전자’를 채록하고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한국인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어령 전 장관은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2일 영결식을 열고 유족과 문화예술계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해 8월25일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