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특보 출신 김현종, 이재명 지지선언에…靑 “이미 해촉돼”
by정두리 기자
2021.09.20 18:01:28
靑 “지난 4월 특보 해촉”…金 발언에 선긋기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을 하길 바란다”고 밝히며 사실상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 선언을 하자 청와대가 과거 해촉된 사실을 밝히며 선긋기에 나섰다.
|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2018년 03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및 미국 철강 관세 협상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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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주문했던 문 대통령 지시와 무관하게 과거 참모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논란이 일자, 청화대가 이를 조기에 일축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고, 201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지냈다. 이후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보를 맡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후 3개월 여 만에 김 전 특보를 해촉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범 당시부터 줄곧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지난 2월 경기도 산하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동 해촉된 바 있다. 두 특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앞서 김 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특보는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적었다. 김 특보의 글을 본 이 지사는 별도의 언급없이 ‘좋아요’ 표시를 나타내 화답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현직 청와대 특보가 이 지사를 사실상 지지선언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김 전 특보는 과거 노무현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산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FTA를 추진해 협상을 타결을 이끌었으며 이후 유엔 대사,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