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전까지…외국인 끌고 개인이 밀고"
by고준혁 기자
2021.04.13 08:17:29
NH투자증권 보고서
"中 유동성 회수·美 인플레 우려 사라져"
"韓 수출 개선세,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코스피 3200은 개인 이익 구간 들어서는 선"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는 먼저 외국인이 끌어서 전고점 3200P를 두드리고, 이후 개인이 밀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200 전까지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2~3월 외국인은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 하지만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불안 요인을 제외하면 경제 여건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다”라며 “글로벌 경기의 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힘입어 한국 수출 개선세와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도 진행 중이며,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은 이전보다 경감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200포인트가 넘어서면서부터는 그간 잠잠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는 하락하는 날이 많아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연초 대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 재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주식을 공부하는 개인이 아직 많은 것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이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떠났다고 볼 수 없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 개인들은 주가 하락 시 순매수, 주가 반등 시 순매도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며 “예전에도 개인 자금의 유입 국면에서 주식시장이 조정받으면 개인들은 박스권 매매로 대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다시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라는 판단이 들면 추세추종 형태로 매매 패턴을 변화시키곤 했는데, 이번에도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와 데이터(구글 트렌드, 유튜브 조회수)는 모두 개인들이여전히 주식에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개인 자금의 복귀 시기는 과거 경험상 주가 상승일 수 비율(주식 시장이 2개월래 상승한 날의 비율)이 70%가 넘어설 때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3월과 7월, 11월에는 이 비율이 저점에서 70%까지 반등하는데 각각 68일, 41일, 54일 걸렸다”며 “현재 동 비율은 3월 23일을 저점으로 20일째 반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3200은 개인 보유 주식이 이익 구간에 들어서는 선으로, 개인 자금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