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노르웨이 로봇기업 오토스토어 지분 40% 인수

by방성훈 기자
2021.04.06 08:40:10

오토스토어 지분 40% 28억달러 인수 합의 임박
로봇 활용해 효율적 물류작업 가능한 기술 개발·공급
지멘스·푸마 등 35개국에 로봇 2만대 이상 공급
"알리바바·쿠팡 외 또다른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베팅"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노르웨이의 로봇회사인 오토스토어 지분 40%를 28억달러(한화 약 3조 16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토스토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공급자(LP) 토머스 H 리 파트너스와 스웨덴 사모펀드 EQT로부터 지분 40%를 28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WSJ은 “로봇 기술 지원에 대한 일본 대기업의 또다른 큰 베팅”이라며 이번 거래가 합의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고 나면 토머스 H 리는 여전히 대주주로 남게 되며, 소프트뱅크, EQT와 함께 이사회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1996년 설립된 오토스토어는 주문이행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봇만으로 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Cube Storage Automation)’라는 기술을 개발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로봇이 거대 큐브를 활용해 물류 분류를 더욱 신속하게 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같은 창고 공간이라도 4배의 물량을 저장할 수 있다.



노르웨이 네드레 바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슬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35개국에 500개 이상의 시스템과 2만대 이상의 로봇을 공급했으며, 기업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약 77억달러(약 8조 69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푸마, 베스트바이, 지멘스 등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전자상거래가 의류,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 대다수 부문에서 일상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올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오토스토어의 기술은 온라인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물류를 더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소프트뱅크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한국 쿠팡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관련 공급망에 대한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